일상
시절을 읽는다.
도춘석변호사
2020. 11. 23. 15:20
시절을 읽는다.
8월 안에 무ㆍ배추를 심어야 한다.
매년 챙기지 못하고 있다가,
남들이 심는 걸 보고 따라 하기 바빴다.
올핸 놓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토마토 대를 뽑아 낸 자리
잡초가 무성했다.
헉헉 거리며 땅을 파서 뒤집고 고른다.
무ㆍ배추를 심으려면 토양소독제와 붕사를 넣어야 된다.
퇴비까지 넉넉히 넣고,
고랑을 다듬었다.
배추 심을 자리엔 비닐 멀칭을 했다.
멀칭용 고정핀을 사다가 박았다.
작년까지는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많이 발전하고 있다.
다음 주말엔 무우 씨뿌리고,
그 다음주엔 배추 모종을 심을 거다.
세월이 쌓이니 시절을 알게 된다.
올 가을 농사 얼추 반은 한 셈이다.
더불어 막 자란 단풍나무도 가지치고, 돌 틈새 잡초도 깎았다.
죽은 소나무와 느티나무 제거도 했다.
비오듯 땀을 쏟았지만,
덕분에 마당이 깔끔해졌다.
지금 따가운 햇살도 곧 수그러 들겠다.
좋은 계절 가을이 다가 온다.
2019년 8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