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산청 밤 바람이 매섭다.
도춘석변호사
2020. 12. 3. 09:00
산청 밤 바람이 매섭다.
내가 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냥이들.
한 놈 이름은 그냥 '냥이'고,
다른 놈은 '멍이'다.
뒤엣 놈 이름이 멍이가 된 것은 날 좀 경계하는 듯해서 서운해서 멍청이의 멍을 따서 지었다.
만구 내 생각이지만...
두 녀석 중 냥이는 날 친구처럼 대한다.
와서 밥달라고 부르고,
옆에 와서 비비기도 예사다.
먹을 것을 주면 냥이는 편안하게 바로 받아 먹고, 멍이는 한참을 경계하다가 먹는다.
물론 멍이도 이삼년 되니 처음보단 많이 풀어졌다.
냥이는 내가 있을 땐 우리 집에서 잠을 잔다.
없을 땐 이웃집에서...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밤엔 산 위라서 그런지 영하로 내려간다.
오늘 냥이의 집을 손을 봤다.
완벽할만큼 보온에 신경을 썼다.
바닥은 오중 쿠션을 댔고,
사방의 벽과 지붕은 삼중으로 뽁뽁이를 덧붙였다.
방수기능도 꼼꼼하게 했다.
그 전 상자 집 그러니까 하꼬방에서
오성급 호텔로 변신시켰다.
근데 이 녀석이 바뀐 잠자리를 좋아할까?
오늘 저녁엔 확인할 게 많다.
낮에 했던 정원 장식등이 제기능을 하는지,
냥이가 호텔에 투숙을 하는지....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자거라.
예전에 러브하우스라는 프로가 있었다.
그걸 보며 부러운 생각이 들었었다.
냥이에게 러브하우스를 지어 주었다.
2019년 11월 9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