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단상
코로나19 단상
수도권에서 소수가 발생할 땐 한정적이고 통제가능한 수준의 전파로 느껴졌지만, 이는 속도의 문제일뿐 곧 퍼질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북한처럼 아예 봉쇄정책을 사용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경제제재로 인해 거의 봉쇄되다시피한 사정인반면 우리나라는 경제적인 규모와 국제적인 위상이 선제적이고 전면적인 봉쇄를 선택할 정도가 아니다.
실제로 봉쇄를 한다고 해서 효과적인 봉쇄가 될 수도 없다.
우회 입국자들을 어떻게 다 막을 수 있겠는가?
정부의 고심은 이런데 있었던 거라고 보일뿐, 중국몽으로 불리는 친중사대의 발로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사족을 덧붙이면 곧 다가올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했다면 여당도 봉쇄를 선택하는게 당장은 더나은 대안이었을 것이다.
대구경북에서 갑자기 예상치 못한 경로와 속도로 지역사회의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전국민이 마스크를 써고 다니며, 외출을 자제하고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는 수준이 됐다.
약국과 편의점에서 마스크와 소독약등의 품귀가 빚어지고 있는데,
이는 전국민이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마스크의 생산속도가 우리나라 국민들 전체의 실제 필요수량보다 많을 것임은 분명한 사실일게다.
다만 초기에 몇달치 수량을 사두려는 폭발적인 수요와 이런 혼란을 틈타 매점매석을 통한 이득을 보려는 자들의 가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공공에서 생산되는 전량을 구매한 후 상점에 일괄 공급하고 정상가격에 소량씩을 판매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는 있어보인다.
매점매석은 폭리 구조가 붕괴되는 순간 무너지기 마련이다.
아울러 이제부턴 코로나19도 계절적인 독감수준으로 대응할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한정된 의료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증상별로 나누어 중증환자 위주의 대책과 무증상자나 경증환자에 대한 대책을 구분해야 한다.
환자가 들린 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형종합병원 전체 업무를 올스톱시키는 식의 대응은 파리잡자고 대포를 쏘는 격이될 뿐이다.
또한 이제부턴 각자가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컨디션관리를 잘하여 개인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리고 일상생활에 충실해야 한다.
모두가 격리수준으로 장기간 버틸 수 없는 수준의 사회가 된지 오래다.
평정심이 필요한 시절이다.
휴일 빈 사무실에 나와 모처럼 청소다운 청소를 했다(청소한 게 이 정도냐고 하시지 않았음 좋겠다. 안했을 땐 쓰레기장 수준이었음).
마음이 깨반해진다.ㅎㅎ
곧 봄이 올것이고,
코로나19 사태도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며,
옛날 이야기가 될 것이다.
다만 감염병관리에 대해서는 보다 확실한 대책이 마련되어지길 바래본다.
20년 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