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코로나 덕에 소풍을...
도춘석변호사
2021. 6. 22. 15:06
코로나 덕에 소풍을...
우울한 일상이 이어진다.
뉴스를 보는 것도 고통스럽다.
재판도 휴정기간이 길어지고,
고객의 방문도 뜸하다.
경기가 어려워 신음하는 소리도 계속 되고,
주식시장도 폭락 중이라 그로 인한 손해도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사무실 파트너들에게 점심 소풍을 나가자고 제안했다.
행선지는 봄을 볼 수 있는 야외이고 맛있는 먹거리도 있는 곳을 고르자고 했는데,
즉석에서 원동 매화마을을 골랐다.
실은 내가 가고 싶었다.ㅎㅎ
낮술도 한잔 하고 싶었기에,
운전을 맡을 사람을 한명 사다리타기로 정하자고 했다.
마음 착한 손변이 먼저 자원을 했지만,
그럴 수야 있나.
사다리타기를 한 결과 어쩌나 손변이 당첨.ㅋㅋ
생색이나 나게 할 걸 그랬나 싶다.ㅎㅎ
사무실을 나서자 곧 봄풍경이 들어왔고,
이내 우울했던 마음이 풀어진다.
원동 매화마을은 평일인데도 예상보다 찾는 이가 많았다.
다들 갑갑했나보다.
매화꽃은 끝물이라 꽃구경은 아쉬웠지만 강가에 연초록으로 물오른 버드나무 새순으로도 이미 충분한 봄이다.
미나리와 삼겹살 구이에 낮술 한잔 들이키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돌아오는 길에 들린 밀양댐의 풍광도 오래 남을 것 같다.
2020 봄 소풍 참 좋았다.
2020년 3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