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요일 밤 스트레스 풀기
도춘석변호사
2020. 11. 4. 17:20
월요병이 없는 사무실을 만드는 게 목표인데,
나도 일요일 밤이 싫은 건 어쩔 수 없는가...
금요일 급하게 따온
첫물 야채들이 그냥 모퉁이에서 시들고 있다.
내딴에는 첫물이라 귀한 마음이 일건만,
마님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꼭 천대받는 작금의 농사같고 내 신세 같다.
보고 있자니 속 상해서,
판을 벌려본다.
깨끗하게 씻고 대충 다듬은 다음 냉장고 속 남은 조갯살 찾아 넣고,
부침가루 반죽해서 부친다.
마 그런대로 모양은 난다.
몇장 부치다가 생각이 나 계란 몇알 깨서 넣고,
말린 황태 찾아 물에 불려 반죽에 더한다.
맥주 한 캔 따서
갓 구운 부침개로 안주한다.
비는 없지만,
소소하게 일요일 밤이 지나간다
2019년 6월 23일 오후 11:42